청담 일취월장
2012. 1. 1. 10:39

1월1일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떨림으로 내내 계속 된다면
첫 출근하는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속에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고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 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던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 정채봉님의 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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