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우승 매킬로이…그를 키운 뜨거운 父情 화장실 청소부, 골프장, 럭비클럽 바텐더로 아들 레슨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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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와락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골프 천재’도 아버지 앞에선 어리광부리는 아들
타이거 우즈는 어린 시절부터 매킬로이의 우상이자 목표였다. 1997년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을 당시 여덟 살이었던 매킬로이는 우즈의 사진으로 방 전체를 도배했다.
2000년 우즈가 US오픈에서 당시 최다 언더파 기록(12언더파)을 세우며 우승했을 때 열한 살 매킬로이는 미국에서 TV 중계를 지켜봤다.
아홉 살에 홀인원을 기록했던 매킬로이는 이미 '북아일랜드의 골프 천재(phenom)'로 불리고 있었다.
매킬로이는 골프에 전념하겠다며 16세 때 학교를 그만뒀다. 프로 전향 1년 반 만에 150만파운드(약 26억원)을 예금했다.
6년 사귄 여자친구와의 만남과 이별이 현지 신문에 상세히 보도될 정도로 북아일랜드에서는 이미 '아이돌 수퍼스타'다.
그는 "지난 15년동안 우즈의 경기를 지켜봐왔고, 최고의 선수인 우즈를 메이저대회에서 꺾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우즈가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고 했다.
매킬로이가 '우즈를 넘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데는 아버지의 희생이 절대적이었다.
아들의 재능을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도 아버지 게리 매킬로이였다.
전역한 군인이었던 그는 아들의 골프 레슨비를 벌기 위해 오전엔 체육관 화장실 청소부로, 오후엔 골프장 바텐더로, 밤엔 다시 럭비클럽 바텐더로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했다.
누구보다 아들의 재능을 확신했던 그는 매킬로이가 15세였던 2004년 '매킬로이가 25세 이전에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할 확률'에 친구들과 함께 400파운드를 베팅하기도 했다.
아버지는"나는 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아들만큼은 꿈을 이루게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매킬로이의 아버지는 한 번도 아들의 훈련에 간섭한 일이 없었다. 매킬로이가 17세가 될 때까지 아들의 골프백을 메고 캐디로 나섰을 뿐 골프 레슨은 전적으로 코치에게 맡기고 늘 한 걸음 물러서 아들을 묵묵히 지켜봤다.
매킬로이는 "아버지는 단 한 번도 내게 골프 연습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했고 아버지는 "레슨비를 버느라 간섭할 여유도 없었다.
뒤에서 마음을 졸인 적도 많았지만, 자신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의 꿈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던 부모님과 함께 세계 곳곳의 대회를 다니며 여행하는 것"이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매킬로이는 머리가 하얗게 센 아버지를 뜨겁게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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