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리움

가을 그리움/ 崔映福 가을이면 저 하늘 끝에 말없는 그대가 있다. 하얗게 뽀얗게 넘실대는 아지랑이 속에 손에 닳을 듯 잡힐 듯 애간장 녹이는 말없는 그대가 있다 . 나는 가고 또 가도 가까워지지 않는 거리에서 날 향해 서있는 그대가 있다. 길가에 쌓여가는 낙엽이 바스락 소리를 지를 때 한 잎에 빼곡히 적힌 나의 사연은 가을 외로움에 눈물이 되는 그대가 있다. 가을이면 가는 걸음마다 밟히는 그림자 같은 그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