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글

발가벗겨진 나무

청담 일취월장 2011. 10. 30. 10:56
    발가벗겨진 나무/ 장근배▒ 보리암 등에 업은 추월산 뒤 복흥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아래 구지뽕 나무들이 지천으로 살았는데 쫑긋쫑긋 욕심 내는 사람 많아 밤톨만한 열매들을 익기도 전에 따가 버리더니만 욕심이 똥창에 닿았는지 나무 등걸에 낫 날을 넣어 껍질까지 몽땅 벗겨버렸다 나만 아는 사실인 줄 알았더니 원 세상에 소문도 빠른갑다 그 이상한 얘기를 어디서 다 들었을까 팔팔하던 나무들이 꼬실꼬실 고스러지고 우려 마시고 삶아 마신 속살들이 오늘 밤 사방 데서 시뻘겋게 타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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