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형형색색의 연꽃도 활짝 피어 장마에
지친 시민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 도심 속 넓은 호수에 연분홍빛 물결이 일렁입니다.
엄마 품만큼이나 넉넉한 초록 연잎 사이로, 단아한 자태의 연꽃이 수줍은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형형색색 연꽃의 아름다움에 반한 관광객들은, 땡볕 속에서도 추억을 담느라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인터뷰> 민인순(대전시 동구) : "금방이라도 심청이가 저 안에서 튀어나올 것 같아요.
너무 아름답고,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너무 좋아요."
고고한 한 마리 학처럼 우아한 자태와 향을 머금은 백련.
계단식으로 조성된 드넓은 연꽃 군락지에도 순백의 백련꽃이 하얀 속살을
일제히 드러냈습니다.
바람에 실린 그윽한 백련 향기는 연못 주변을 향기롭게 물들입니다.
<인터뷰> 황석근(김제시 검산동) :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 가족들과 나왔는데
연꽃 향기도 너무 좋고 활짝 핀 연꽃도 너무 예쁘네요. 나오길 잘했어요."
진흙에서 꽃을 피웠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고 고귀한 아름다움으로 태어난 연꽃.
긴 장마와,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