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공금횡령 사건으로 기록될 전남 여수시청 한 공무원의 공금
횡령액이 70억원을 넘어서면서 일각에선 100억대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이 강력 제기됐다.
25일 광주지검 순천지청과 여수시 등에 따르면 공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여수시청 회계과 김모(47, 기능8급)씨가 훔친 횡령액이
시간이 흐르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02년부터 3년간 회계업무를 보다가 1년을 다른부서에서
근무한 뒤 지난 2007년 7월 회계과에 복귀, 지금까지 회계과에서만
6년2개월을 보냈다.
연간 190억원대의 현금이 지출되는 시세입세출 현금계좌를 본인이
관리해온 점, 일부 회계 서류가 사라지거나 고의로 폐기한 정황도
드러나면서 횡령액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확인된 액수만 자그마치 70억원대 가량.
애초 20억원대에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끝을 가늠할 수 없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여수시장의 대시민사과 성명 뒤끝에 나온 소식이라 시민들의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이유다.
김씨가 횡령한 공금 종류도 직원들의 근로소득세 원천징수 납부액과
여수상품권 환급금 지급 과정에서 빼돌린 것 외에 직원들의 급여에
근소세를 과다하게 적용해 빼돌리는 등 다른 항목에도 손을 댄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회계과 ‘세입·세출외 현금관리업무’를
맡아 서류조작을 통해 국세 납부은행에 별도의 가명계좌를 개설해
마치 정상적으로 송금한 것처럼 속여 자신의 통장에 이체하는 방식
으로 거액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