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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물 파는 공무원 나오나?' 서울시 인사실험

청담 일취월장 2011. 3. 17. 19:11
'한우물 파는 공무원 나오나?'

서울시 인사실험

 

 

서울시가 특정분야 업무에 전문성을 지닌 공무원을 양성키로 했다.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해 업무 전문성과 연속성이 떨어지는 순환보직제의 한계를 넘어 '한 우물 파는' 공무원을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서울시는 17일 민선5기를 맞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신(信·神·新·辛)인사시스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信·神·新·辛)인사시스템' 이란 누구나 믿을 수 있고(信),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신명나고(神),  시대 변화에 새롭게  발맞추고(新),  무사안일주의를 과감히 타파한다는(辛) 뜻이 담겼다.

 

민선4기 당시 상시평가제도, 성과포인트 제도 등을 통해 부적격 공무원들을 퇴출시킨  경험이 있는  서울시가 신 인사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공무원상을 정립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인사시스템의 주요내용을 보면 우선 공공기관 최초로 5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하는 '경력개발제도(CDP)'를 도입한다.

 

이는 1~2년마다 보직이 바뀌는 공무원 인사의 근간인 '순환보직제도'의 틀을 깬 첫 시도로 주목받는다.

 

새로  도입되는 CDP는  공무원  개개인이  각자의  직무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근무경력 및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제도이다.

 

각 개인이 직무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경로목표를 설정하면,  시가 목표에 부합하는  보직경로를  합리적으로 설정 · 관리해주게 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요컨대 본인이 교통정책분야 전문가가 되길 원하면 시는 우선적으로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로 배치해  최소 3년 이상 근무시키고,  이후에도 비슷한 직무를 계속 수행토록 해 교통정책  전문가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시는 전문분야 근무가 승진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또 관련 분야의 교육·훈련을 병행 실시해 역량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서울시는 상반기에 CDP 시행체계를 마련해 하반기부터 일반직 5급 이하 중 직급별 경력 3년 미만인 2956명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바람직한 공무원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공무원 인재상인 '서울맨'을 정립, 2012년까지 교육프로그램 및 인적자본화 지표를 개발해 운영한다.

 

서울시는 간부급 공직자에 대한 역량 강화도 동시에 꾀한다.

3급(국장급) 승진 시 고위간부로서 요구되는 자질과 역량을 사전에 평가하는 '역량검증제'를 도입한다.

 

역량검증제는 승진심사 전 역량평가를 의무화해 역량평가 통과자(5점만점 중 2.5점 이상) 중에서 원칙적으로 승진대상자를 결정하는 제도이다.

 

직위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춰야만 관리자가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으며,  역량평가를 3번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3진 아웃제'가 적용돼 승진에서 배제된다.

 

서울시는  실무자와 관리자간  가교역할을 하는  팀장급 5급과  4급 이상의 관리자에 대해  성과  및  변화관리, 소통 통합,  업무추진력  등  관리자로서 요구되는 자질과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조직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역량강화 프로그램은 개인별 맞춤식 교육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대상자 선정 및 운영프로그램 마련 후 2012년 상반기부터 시행된다.

 

정효성 서울시 행정국장은 "공직사회에서도 스페셜리스트를 육성해 미래 행정수요에 걸맞는 인재상을 정립하겠다."며  "민선4기에 강화된 인력과 조직에 민선 5기 소프트웨어인 인적자본개발 프로그램을  결합해 명실상부하게 경쟁력 있는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등록일시 [2011-03-17]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sds11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