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을 찾아서

의로운 땅, 의로운 사람들 - 의령

청담 일취월장 2012. 2. 25. 17:04

경남 의령이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망개떡과 의령소바를 떠올릴 것이고, 
역사에 관심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의병장 곽재우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은 거기까지다. 
사실 의령은 흙냄새 물씬 나는 농촌으로, 그다지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의령은 청정한 자연을 자랑하는 곳이자, 
임진왜란 때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켰던 충의의 고장이다. 
또 기암괴석, 수백년된 나무마다 신비한 전설이 얽혀 있는 곳이기도 한데. 
우리가 미처 몰랐던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고장이다.
1. 솥바위 근처에서 큰 부자가 나온다? - 돌과 바위에 얽힌 전설을 따라서


의령의 관문에 다다르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남강 자락. 
그 남강물 아래 가마솥을 닮은 바위에는 특이한 전설이 있다. 
바위를 기준으로 사방 20리(8km) 이내에서 커다란 부자가 나온다는 것. 
전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국내 굴지의 재벌 그룹의 창업자들이 이 바위 
인근에서 태어났다는데... 이뿐만이 아니다. 
의령에는 유난히 돌과 바위에 대한 설화와 전설이 많다. 
신선들이 하늘에서 봉황을 타고 내려와 약수를 마셨다는 봉황대와 남강변
깎아지른 벼랑 위에 서 있는 탑바위 등 돌과 바위가 빚어낸 자연의 신비를 
감상해본다.
2. 남강과 자굴산이 준 선물 - 수박과 새송이버섯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하는 의령은 강 주변에 비옥한 토지가 발달했다. 
여기에 따뜻한 기후까지 더해져 한겨울에도 수박, 파프리카, 애호박, 
가지 등의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생산된다. 
또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새송이버섯을 우리나라 최초로  재배하기 
시작한 곳도 의령이다. 
3. 의병의 고장, 의령

의령을 말할 뗄래야 뗄 수없는 인물이 바로 홍의장군(紅衣將軍) 곽재우다.
그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고향인 의령에서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연전연승을 거둔 인물이다. 
그와 17장령의 위훈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충익사와 현고수
(懸鼓樹) 등 곳곳에 자리한 그의 흔적들이 있다.
4. 퇴계 이황 선생이 사랑한 가례마을 

자굴산 자락에 있는 가례면 가례마을. 
이곳의 뒷산 일대는 이른 봄이면 백로와 왜가리 떼가 몰려와서 온 산을 
하얗게 뒤덮는다. 
언제부터, 그리고 왜 이곳을 찾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그런데 이 마을을 사랑한 건 새들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성리학의 태두 퇴계 이황 선생도 이곳을 자주 들러 여러 시문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5. 의령의 명물 - 망개떡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의령. 망개떡은 그런 의령의 
자연과 사람을 닮았다. 
팥소를 넣은 떡을 망개잎으로 싸 상큼한 향이 묻어나는 망개떡은 의령 
사람들한테는 늘 옆에 두고 먹어야 하는 고향 같은 음식이다. 
순박한 사람들의 삶과 지혜가 배어있는 의령의 명물을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