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슈

[논평] 일본 국민의 성숙한 대응

청담 일취월장 2011. 3. 16. 12:33

  

김동섭 논설위원 / 201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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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섭 논설위원 ▶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사고가 겹친 대재앙 앞에서도 일본 국민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습니다.

 

해일이 밀어닥치고  방사능이 새 나와 수십만 명이 대피했지만, 허둥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족과 터전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울부짖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가게에서도 주유소에서도 다들 조용히 자기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약탈이나 폭력은 물론 없었고 서로 밀치거나 다투는 모습조차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언론들도 공포를 조장하는 자극적인 보도를 삼갔습니다.

유례없는 재앙이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지만,  침착한 국민성의 진면목이 이번에 여실히 드러난 겁니다.

 

죽음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독특한 문화와 함께 몸에 밴 질서의식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줄을 서는 습관을 들이고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게 일본 사람들입니다.

 

나부터 구해달라 아우성치지 않는 주민들, 밥 먹다 말고 뛰쳐나온 식당을 기어코 찾아가  밥값을 내는 젊은이들에게서  일본 사회를 지탱하는 힘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일본은 대지진과 쓰나미의  후유증으로  원전 폭발과 방사능 유출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강한 여진이 뒤따를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보여준 놀라운 인내와 배려심이라면,  어떤 시련도 딛고 일어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